동생의 독립(?)

from grumble grumble.. 2008/06/17 10:19


날씨도 우중충한김에, 포스팅이나 하나..(이유는 어이없음)

요 며칠간, 동생의 작업실 문제로 고민도, 대화도 많았던 우리집.
감사하게도, 동생이 무사히 작업실을 구했고. 곧 이사한다.

졸업은 8월일텐데, 학교에서 실기실 공사한다고 짐을 다 빼라고 한 덕분에
조금은 정신없이, 빨리 작업실을 구하게 된 내동생.


으아, 어느덧 졸업이라니..
내가 대학 졸업할 때 동생은 군대에서 아마도 상병 계급을 달고 있었던 것 같고
내가 대학원 졸업할 때도 동생은 대학생이었는데, 이녀석이 졸업이란다.



작업실을 구한 것도, 빌릴만한 여유가 있는 것도 물론 감사한 일이지만

내동생이라서, 난 너무 가슴이 짜안-하다. 햇빛도 안들어오는 곳에서 어떻게 지낼까 해서.
물론 거기서 먹고살 것도 아니고 종종 집에도 오겠지만
학교보다 더 우울한 작업실을 생각하면, 난 가슴이 아프다.


항상 동생이라고 생각하는건 변함없지만
어느덧 훌쩍 컸고, 훌쩍 큰 키만큼 생각도 커버려서
자신이 하는 일,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너무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살아가는 동생이라
대견하기도 하고, 가끔은 오빠처럼 느껴질 때도 있는. 사랑하는 내 동생.
물론, 집에선 완전한 막내로 살고 있지만..^^



어쨌던간에
내 동생, 졸업과 동시에 백수의 길로 접어든다.
어제도 내방 침대에 누워서
"아, 내 그림은 언제쯤 팔릴까..."이랬다는..

결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, 걷고 있는 내 동생.

윤동주의 서시를 읽으면 가슴이 벅차온다는 내 동생.

지금처럼, 지금만큼 열심히, 꿈꾸며 살렴.
사랑해..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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